[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3일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위기도 아니고 디플레이션(deflation·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비즈니스 사이클에 의한 업다운을 위기라고 평가하지 않는다”며 “만약 한국이 위기 상태라고 할 만큼 나쁘다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도 다 위기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어 “경제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나쁜 점을 지적하고 나쁘다는 인식을 심으면 결국 그것이 실현된다. 사람들이 지출을 미루고 투자돠 안하면 진짜 경제가 더 나빠진다”며 “이럴 경우 피해를 입는 것은 서민경제인데 이에 대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래서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경제상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청와대

그는 “우리 경제실력을 2.5%(잠재성장률) 정도로 하면 무리하지 않는 맥시멈(최대)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소득 3만불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의 7가 국가인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를 비교한 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 경제성장률은 한국이 3.2%로 가장 높았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한국은 각각 2.7%, 2.1%(추정치)로 미국에 이은 두번째였다.

이 수석은 “사이클(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우리처럼 통상에 기반하고 수출을 많이 하면서 성장하는 나라는 불가피하다”라며 “최근 경제사정이 어려운 나라 독일, 제조 강국인 독일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고, 싱가포르나 홍콩 등 국가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지난 9월 소비자물가의 전년 같은 달 대비 인플레이션이 -0.4%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큰 변동성을 주는 석유나 농산품 등을 빼면 근원물가는 0.6%, 관리물가는 1.2%, 국민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1.8%”라며 “지난해 폭염으로 농산물이 비쌌다. (이에 대비해) 9월 물가가 0.4% 나온 것은 1~2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사라질 현상으로 디플레이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이어 “구조적 위험에 미리 충분히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라고 이해하지만, 덜컥 ‘한국경제는 디플레에 진입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매우 심하다”라며 “특히 경제전문가라면 그런 태도는 위험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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