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나서 북한과 경기를 갖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로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이틀 전까지도 중계 여부가 깜깜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한국-북한 경기의 중계방송 여부가 13일까지 결정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지상파 중계 방송 관련 에이전트가 북한에 들어가 협상하고 있다. 14일에는 중계 여부가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계가 성사되더라도 우리 측 중계진의 방북은 무산됐기 때문에 북한측이 송출하는 화면을 받아 스튜디오에서 간접 중계하는 형식이 된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중계 협상이 결렬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축구팬들이 한국-북한전을 TV 생중계로 볼 수 없다. 이럴 경우 언론사로 문자 중계를 해 최소한의 경기 정보를 전할 계획이지만, 평양에서 인터넷 연결 상황이 얼마나 원활할 지는 미지수다.

한국대표팀과 대한축구협회는 북한과 원정경기를 위해 온갖 불편을 다 감수하고 있다. 육로는 닫혀 있고 항공 직항로가 없어 한국대표팀은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떠났다. 베이징에서 1박을 한 뒤 오늘(14일) 오후 평양행 비행기로 이동한다.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 허가도 떨어지지 않아 대표팀은 북한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속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북한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할 수 없고 미국산 PC 등의 반입도 금지돼 있다. 선수들은 그야말로 '깜깜이' 상황에서 경기만 치르고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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