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9년만의 평양 원정경기로 치러진 한국-북한전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희대의 '깜깜이' 경기를 하느라 몸고생, 마음고생이 많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일단 승점 1점을 얻은 데 만족하면서 내년 6월 홈에서 치러질 리턴매치를 기약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부터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전후반을 득점 없이 비겼다.

앞서 9월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2-0 승리, 지난 10일 스리랑카와 홈경기에서 8-0으로 이겼던 한국은 2승 1무, 승점 7점, 골득실 +10으로 조 1위를 지켰다. 북한도 2승 뒤 1무승부로 승점은 한국과 같지만 골득실 +3으로 조 2위를 유지했다.

   
▲ 사진=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이날 경기는 그야말로 '깜깜이'로 진행됐다. 한국 취재진, 원정응원단의 방북 허가는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TV 생중계도 없었다. 북한은 어떤 의도인지 5만 이상 수용 가능한 김일성경기장 관중석을 텅텅 비운 채 무관중 홈경기를 펼쳤다.

2차예선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는 난해한 북한 원정을 아쉽지만 승점 1점을 얻는 것으로 끝마친 한국대표팀. 오는 11월 14일 레바논 원정만 치르면 올해 2차예선 일정은 마무리한다.

북한과 홈에서 맞붙는 리턴매치는 내년 6월 4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원정에서는 골도 못넣고 비겼지만, 홈으로 북한을 불러들여서는 화끈한 승리로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

평양 원정경기를 마친 한국대표팀은 평양으로 갈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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