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중공업은 울산복합화력발전소 4~6호기에 설치된 3기의 가스터빈 배기실린더(Exhaust Cylinder) 정비공사를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배기실린더는 가스터빈 출구에 연결된 구조물로, 600℃에 달하는 고온 가스에 노출돼 장시간 운전시 손상이 자주 발생하는 설비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울산복합 3호기 가스터빈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해 완수한 바 있으며,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정비 기술력을 인정 받아 이번 후속 수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 가동되는 가스터빈 중 제작사가 아닌 회사가 배기실린더 정비공사를 수주한 것은 두산이 처음이다. 가스터빈 제작사는 미국·독일·일본 등 모두 외국기업으로, 배기실린더 정비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은 대부분 해당 가스터빈을 제작한 회사가 수행해왔다.
동서발전은 두산 가스터빈 서비스부문 미국 사업장인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를 직접 방문하는 등 가스터빈 사업 국산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동서발전으로부터 가스터빈 정비 및 부품 구매 등 100억원 규모의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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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터빈 'DGT6-300H S1'(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두산중공업 |
현재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는 가스터빈은 총 149기로 전량 해외 기업 제품으로, 이를 위해 가스터빈 구매비용(약 8조1000억원)과 유지보수 등 서비스 사업 및 기타비용(약 4조2000억원)을 비롯해 총 12조3000억원 가량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17년 말 발표된 8차전력수급기본계획과 노후 복합발전소·석탄발전소 리파워링을 고려하면 가스터빈이 필요한 복합발전소는 2030년까지 18GW 이상 신규 건설될 전망이어서 국산화가 늦어질수록 추가적인 국부 유출이 우려된다.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은 "가스터빈 서비스 사업은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 설계·제작 역량과 DTS의 서비스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2026년 매출 3조원을 목표로 가스터빈 사업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270MW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초도품 최종조립 행사를 진행했으며, 연내 사내 성능시험을 거쳐 한국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실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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