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박병호가 고통스러웠던 세월을 되돌아봤다.

1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배우 박병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1960년대 데뷔해 어느덧 데뷔 64년 차를 맞은 박병호. 그는 이날 '마이웨이'에서 연이은 사업 실패로 힘들었던 나날을 떠올렸다.

박병호는 "집사람이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사업을 이것저것 많이 했다"면서 "70년대 당시 4억 정도 빚이 있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몇백억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총 3,4편의 영화를 제작했는데 그 (영화계) 판에 오래 있지 않다 보니 출연료, 연출료, 조명 임대료를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지출이 1.5~1.6배 더 들어갔고, 손실이 왔다"고 회상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설상가상으로 제작한 작품들은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박병호는 "결국 금전적인 문제가 발생해서 사람들에게 쫓겼고, 개·돼지만도 못한 취급을 당했다. 아내가 옆에서 그 모습을 봤다"면서 속상했던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삶에 드리운 어둠의 그림자는 쉽게 걷히지 않았다. 어깨를 짓누른 수억원의 빚더미는 살려고 발버둥칠수록 더 깊은 늪으로 그를 끌어당겼다.

박병호는 "사업 실패 경험을 다 잊어버리고 또 일을 저질렀다. 욕심이 앞섰다"면서 "사람을 잘못 만나 한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계획적으로 (회사) 사람들이 저를 앞세웠고, 계약을 전부 제 이름으로 해놓았다. 나는 채무자가 됐고, (회사) 사람들은 다 돈을 들고 도망갔다"고 밝혔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했다는 박병호. 그는 "그 때 엄마가 생각나더라. 눈물이 났다"면서 그 길로 부모님의 산소를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호통을 쳤고, 박병호는 다시금 삶에 대한 의지를 다잡게 됐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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