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대표팀이 평양 원정으로 치른 북한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를 녹화 방송으로도 못보게 됐다.

KBS는 17일 "이날 오후 5시 방송 예정이었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남북한 간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렸던 한국-북한 경기는 북한 측의 비협조로 TV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방송 중계진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북한 측의 중계화면을 받아 스튜디오에서 간접 중계하는 것도 불발됐다. 또한 이날 경기는 관중석을 텅텅 비운 채 무관중 상태로 진행됐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북한 측은 16일 한국선수단이 평양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때 경기 영상을 담은 DVD를 건네줬다. 이 영상으로 17일 녹화 중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KBS는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녹화 중계 취소를 알렸다.     

연합뉴스는 이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제공한 DVD 영상의 화질이 나빠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도했다.

녹화중계마저 취소됨으로써 한국-북한의 평양 경기는 영원히 '깜깜이'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과 북한이 0-0으로 비긴 이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은 상당히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고 한다. 17일 새벽 귀국한 대표선수들은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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