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래차 비전 일환…고정밀 지도 업계 '주목'
자율주행의 핵심 필수 선결 조건… '정확성'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현대차그룹과 정부가 주도하는 미래차 비전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량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은 관련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량 상용화 발표가 전자지도 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고정밀 지도는 가장 근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로 관련 업계가 향후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완전자율주행에 필요한 통신과 정밀지도, 교통관제, 도로 등 4대 인프라를 전국 주요 도로에 완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대 인프라 구성에 초석이 되는 고정밀 지도 업계는 정확성 향상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을 위한 지도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틀란 네비게이션을 만드는 ‘맵퍼스’가 고정밀 지도 제작의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전자지도를 제작해온 맵퍼스는 최근 고정밀 지도 개발을 완료하고 자율주행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10m 수준의 지도 오차 범위를 10cm까지 줄인 고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에서 제일 중요한 과제는 ‘안전’이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현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고정밀 지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직원 140명 규모의 작은 기업인 맵퍼스의 기술력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 맵퍼스가 개발한 고정밀 지도 구현 이미지 / 사진=맵퍼스 제공


고정밀 지도의 정확성이 향상될수록 자율주행차량의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차량의 감지 센서, GPS, 통신망 등과 함께 연동되면 더욱 정밀한 위치 추적이 가능해 교통사고를 경감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래차 비전발표의 핵심 중 하나인 ‘현대차그룹의 디벨로퍼스’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도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자율주행차량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정보 공유의 문턱이 낮아진 것이 파격적이면서 긍정적인 조치였다는 해석이다.

이로 인해 맵퍼스와 같은 뛰어난 고정밀 지도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현대차그룹 및 현대모비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공유의 장이 열렸다는 점은, 침체된 자동차 산업에 활력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비전발표에서 이뤄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개방형 혁신 경영철학’은 다양한 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내 자율주행 업계의 전망을 밝게 했다.

맵퍼스 관계자는 “미래차 비전 선포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요한 법, 제도 등 정부의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한다”면서 “자율주행차는 4차산업의 융·복합적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완성차 업계는 물론 고정밀 지도, 센서기술 등 다양한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자율주행차를 위한 법, 제도,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고정밀 지도 수요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인프라,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기술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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