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7일 국정감사에서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 남북한 예선전에 관중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공정성 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감에서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의 ‘무관중 축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왜 북한이 중계와 관중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판단하냐’는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중계권료와 입장권(수익)을 포기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관계의 소강 국면을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 남측 응원단을 파견하고 경기를 생중계하는 문제를 타진했지만 북한의 거부로 무산됐다. 대신 북한은 녹화된 경기 영상 DVD를 우리측 대표단이 (평양을) 출발하기 직전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박 의원은 북한-레바논전은 하루 뒤에 중계방영했고 응원단도 있었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5일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관중이 없는 상태로 벌이고 있다./대한축구협회

한편, 남북 축구전은 0대0으로 비겼고, 한국 국가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런데 당초 이 영상의 중계를 예고했던 KBS가 이 경기의 녹화 중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KBS는 이날 북한에서 건너온 DVD 형태의 영상을 건네받았지만 ‘기록용’에 불과해 ‘방송용’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부분 방송이 HD(고화질)로 이뤄지는 국내 방송사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영상을 전달받았다는 말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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