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실장이 최근 한화큐셀에서 한화솔라원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12일에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1일자로 한화솔라원의 영업 담당 업무를 맡는 영업실장(CCO, Chief Commercial Officer)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8월 한화솔라원에서 한화큐셀로 이동한 지 1년여만의 복귀다. 업계에서는 김 실장이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솔라원의 중국 등 태양광 신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등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김동관 한화솔라원 CCO. 사진제공=한화그룹

김동관 실장은 지난 2010년 1월 ㈜한화로 입사한 후 중국 상하이 근처에 본사를 둔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을 거쳤다. 지난해 8월부터 독일에 본사를 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이동해 한화큐셀의 전략 및 사업개발 실무를 챙겼다.

김 실장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만에 다시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이유는 한화솔라원의 실적 개선을 위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이 한화큐셀로 옮긴 후 한화큐셀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 실장의 경영 능력이 조명을 받았다. 한화솔라원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김 실장이 이번에는 영업을 주도하는 영업실장을 맡게 된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올해 이후 본격적으로 태양광 시장이 활성화되고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등의 신시장에서 김 실장은 유럽 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확대와 실적개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흘러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큐셀에 이어 한화솔라원의 실적 개선을 위해 자리를 옮긴 것은 혹독한 환경에서의 경영수업은 향후 그룹 장악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