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간 꾸준히 하락하던 전국 평균 전세가격 7월 반등
9월까지 2개월간 지속 상승…전세값 뛰자 수요자들 임대주택으로 선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하락세를 유지하던 전셋값이 최근 상승 전환함에 따라 불안한 수요자들이 임대주택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안정적 주거가 가능한 임대주택이 새로운 주거 형태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28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전국 ㎡당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7월(282만2천원)이후 9월(282만9천원)까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동안 꾸준히 하락하던 평균 전세가격이 반등을 시작한 셈이다.

특히 가파른 매매가격 상승으로 각종 부동산 규제의 표적이 된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일찌감치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평균 전셋값은 지난 5월(367만3000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368만5000원으로 4개월 연속 뛰었다. 

시장에서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 시장 불안 요소가 전셋값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은 보통 2년인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난 세입자가 재계약을 요구할 때 집주인이 계약을 한 차례(2년) 더 의무적으로 연장해줘야 하는 제도다. 

실제 최근 서울 강동구의 한 신축 대단지에서는 전세 기간 4년 이상을 조건으로 내건 고가의 장기 전세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전세가가 뛰고 임대 보증금 반환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면서 수요자들은 공공지원 민간임대 또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임대 보증금 반환에 대한 우려가 적은 데다 상승폭 역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임대주택에 대한 청약 경쟁률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구의동 역세권 청년주택’ 민간임대 특별공급 물량은 청약 경쟁률이 103대 1에 달했다. 민간임대 일반공급은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청약을 받은 ‘충정로 역세권 청년주택’ 민간임대 일반공급도 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3월 대전 도안신도시 ‘대전 아이파크 시티 단기 민간임대’는 1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후 잔여계약분 모집에는 약 5000여 명의 수요자가 몰리기도 했다. 지난 6월 천안시 최초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인 ‘두정역 범양레우스 알파’는 506가구 모집에 총 1035명이 몰리며 전 주택형 청약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주택 매매는 물론 임대시장까지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안정적인 주거형태를 찾아 나서려는 수요자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주택시장의 강도높은 규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수도권에서도 임대주택이 잇달아 선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양시에서 민간임대 아파트 ‘일산2차 아이파크’의 홍보관을 개관하고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H HOUSE 장위’가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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