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시작돼 약 4개월 가량 끌어왔던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급협상이 다음주중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노조 집행부가 올해 임단협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통상임금 문제를 비롯한 협상안건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를 도출해 26일 안에 협상을 매듭짓기로 했다.
노조에 따르면 12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교섭단 간담회에서 통상임금 문제의 큰 틀에서 의견일치가 이루어져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6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곧바로 교섭을 재개해 협상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과 관련해 ‘임금 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하고 적용 규모 및 시점에 대해 합의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이 같은 사측의 제안에 노조 지도부도 긍정적으로 보고 통상임금 적용 시기에 대해 조율하는 등 이견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조합원은 무조건 통상임금 확대 적용만을 고수하며 반대하고 있어 이들이 앞으로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2일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통상임금 범위 등의 협상 안건을 놓고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강경파 현장 조직원들이 협상장 밖에서 시위를 벌이며 교섭을 방해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었다.
이 같은 강경파의 교섭 방해로 협상이 중단된 것에 대해 조합원들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강경파 현장조직의 교섭 방해만 없었다면 추석 전 타결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뤄낸 만큼 이달 안으로 협상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16일 22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1만2000대 가까이 차를 생산하지 못해 누적 손실이 2500억 원에 달한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