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손해율 배경…업계 "구조적 요인 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90%선을 넘으며 보험료 인상 논의에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한 곳은 160%에 육박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올해 1월 3~4%,  6월 1.0~1.6% 두차례나 인상된 바 있다. 그러나 지속되는 손해율 급등에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없인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 사진=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11곳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섰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각 보험사별로 살펴 봤을 때, MG손해보험의 손해율이 158.8%로 가장 높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포인트 급증했다. 

롯데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10.4%포인트 오르면서 101.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해율이 100%가 넘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고객에게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보험사가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돈이 더 많게 된다.

이어 DB손보(92.5%), 현대해상(92.2%), 삼성화재(90.3%) 등의 주요 대형사들도 1년 사이 3∼6%포인트 오르며 90%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의 높은 손해율의 배경엔 연이어 불어 닥친 태풍의 영향도 있지만 업계에선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노동자 가동연한 상향과 정비수가 인상, 사고차 시세 보상 기간 확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컸으나 그만큼을 보험료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은 4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올해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당장 보험료 인상을 검토해야한다는 분위기지만 이미 올해 두차례 보험료 인상이 있었던만큼 추가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요인은 명확하지만 이미 두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연내 인상은 쉽지 않더라도 향후 보험료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