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최근 두드러진 성장에 조현식·현범 두 형제의 역할 분담이 눈에 띈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독일 일본 미국 등 세계 25개 자동차메이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세계 타이어업체 가운데 2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글로벌 업체들의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인 상태에서 매출 증가하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의 장남 조현식(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차남 조현범(한국타이어) 사장 두형제간 역할 분담을 통해 경영효율을 개선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주회사) 사장은 지난 2010년 경영사령탑에 올라 글로벌 생산 효율화를 꾀한 결과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지난 2011년 최고경영자에 오른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속적 연구개발로 ‘품질경영 체제’를 구축, 고객만족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일 타이어 전문 시장조사업체 타이어비즈니스가 발표한 ‘상반기 글로벌 타이어업체 실적 분석’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매출 32억3800만달러로 글로벌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143억3300만달러를 올린 일본의 브리지스톤, 2위는 프랑스의 미쉐린이 132억6800만달러를 달성하며 뒤를 이었고, 미국의 굿이어와 독일의 콘티넨탈 등이 그 뒤를 차지했다.
한국타이어는 4억96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영업이익률(15.3%)에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콘티넨탈(24.1%)이다. 매출 1위인 브리지스톤(13.7%)과 2위 미쉐린(12%) 등도 이익 창출 능력에선 한국타이어에 크게 뒤졌다. 비슷한 매출 규모(7위)인 일본 스미토모타이어도 영업이익률은 9.6%로,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는 상반기 매출도 6% 늘었다. 상위 1~5위 업체 가운데 미쉐린(-4.8%)과 굿이어(-6.4%), 피렐리(-3.3%) 등 세 곳은 매출이 줄고 브리지스톤(1.5%)과 콘티넨탈(1.8%)은 성장이 더딘 상황에서 외형을 키운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벤츠 뉴 S-클래스를 포함한 독일 3대 명차와 일본 3대 자동차 브랜드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지난 7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클래스와 BMW 미니에 런플랫 타이어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펑크가 나도 모양을 유지해 시속 80㎞로 한 시간가량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는 ‘타이어 기술력의 척도’로 불린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미국 신공장에 총 8억 달러를 투자, 2016년부터 타이어 생산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신공장이 완공되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타이어 생산량이 총 1100만개 증가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선두업체과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1981년 미국에 처음으로 지사를 설립한 후 지난 30여 년 동안 현지화에 맞춘 마케팅 및 운영전략을 통해 미국 타이어시장을 공략해 왔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 현지 매출액 기준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상징적인 업적을 기록하며,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성공적인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는 생산과 품질이라는 두 가지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