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출범식'과 '대구 창조경제 단지 방문'에 참석해 차기 삼성그룹 차기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출범식'과 대구 창조경제 단지에 동행했다.

   
▲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오후 대구 북구 창조경제단지 예정부지(옛 제일모직)를 시찰하고 있다./뉴시스

그가 대통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작년 6월 중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시안(西安)에 건설 중인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을 때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이날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며 “기록을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이곳 제일모직을 세 번 방문하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 측은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옛 제일모직 본사 로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옥 방문 기념사진을 전시해뒀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 중 하나로 이날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이날 있었던 창조경제 관련행사는 정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방안을 발표한 후 처음 있는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도로 삼성은 대구시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역 혁신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이번 대구 방문을 달라진 경영 행보를 암시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이 창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날, 옛 제일모직 부지에 삼성이 정부와 손잡고 창조경제 단지를 조성하는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경영 전면에 나서서 삼성을 대표해 움직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올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때 신라호텔에서 열린 경제계 모임인 한·중 비즈니스포럼, 8월 중국 난징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올림픽 공식 후원사 연장 계약 때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 정상급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닌 국내 공식 행사에 삼성을 대표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러한 자리에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해 '아버지 그늘에서 몸을 낮추던 2인자 행보를 탈피하고 경영 신호'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창조경제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참석했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