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자회견 열고 “당 위해...대한민국 정체성은 헌법 가치 지키는 길”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드디어 자유한국당에서도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자가 등장했다.

6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며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자유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최초 불출마 선언이다.

유 의원은 "우리 당은 (많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 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면서 "그 공간을 만들려면 우리 스스로 자리를 좀 비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내가 당선되어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불출마 결심에 이른 소회를 밝혔다.

   
▲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것이 당을 위하는 길이고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바로 헌법가치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비례 초선인)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이 나서준다면 국민의 지지를 얻는 데 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당의 개혁을 호소했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유한국당에서도 총선과 관련한 당 쇄신의 목소리가 본격화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앞서 김태흠 의원은 5일 당의 혁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영남과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용퇴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주장한 바 있다. 뒤이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 사태에 대해 (3선 이상 중진들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며 "3선 초과 연임 제한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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