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변혁 회의 후 황교안 제안에 구체적인 입장 표명
'세가지 원칙' 우선되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제안한 보수통합협의기구 참여는 탄핵 책임 추궁이 없는 조건에서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유 의원이 7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났다.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에 대해 유 의원은 “세 가지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며 응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유 의원이 내건 통합의 조건은 통합협의체 설치 후에 논의할 것이라는 전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선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보수 통합 3대 원칙으로 제시한 사항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 지향’ ‘낡은 집 벗어난 새집’이다.

   
▲ 2019년 6월4일 제59차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 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

유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넌다’는 뜻풀이 질문에 대해 “저는 탄핵에 찬성한 사람이다. 그 생각은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하며 “이 탄핵은 우리가 헌법, 정치적으로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보수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분명히 동의하지 않으면 통합은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보수 통합 제안에 부정적인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역사 속으로 들어간 분에 대해 절대 탄핵을 인정 못 한다는 태도라면 보수 재건 원칙에 벗어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황 대표가 “소통해왔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직간접적인 소통이 있다고 했는데 그런 대화는 없었다. 추석 직전에 서로 안부 묻는 전화 정도는 한 번 있었다”며 “보수 재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변혁은 보수 통합 논의가 오가는 와중 7일 신당 기획단을 출범했다. 유 의원은 “보수 재건이 선거를 앞두고 몇 마디 말로 가능한 일인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한국당 스케줄과 계획에 맞춰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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