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를 조기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의 신작 스마트폰 대결에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오는 18일부터 갤럭시 노트4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국내에서 갤럭시 노트4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출시 날짜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과 양 사의 최근 움직임에 비춰 보면 이같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구조상 경쟁이 불가피하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비중이 최근 2년 새 47%에서 31%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능과 스펙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신제품 출시에 따라 2~3분기 간격으로 엎치락 뒷치락하고 있다.

애플이 오는 19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다음달 국내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도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출시 일자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 출시 등에 따른 원가 상승 등 잠재적인 휴대폰 수익성 하락 요인을 안고 있어 고가 스마트폰 시장 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애플은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고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시장 공세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은 출시 초기 소진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를 조기 출시하면 아이폰6 대기수요를 공략, 시장을 선점하는 또 다른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5S·5C'를 출시한 직후 '갤럭시 노트3'를 내놓았던 전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스펙이 공개된 만큼 가격대비 성능 비교만이 남았다"며 "출시 초기 소비자 반응에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