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TNS, ATM 8000대 전량 수주…멕시코 대형 복지 프로젝트 투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8일 효성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조 회장의 주도로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효성TNS는 내년말까지 멕시코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하게 됐으며, 미국 ATM 시장점유율도 46%(올해 연간 판매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의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효성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5위의 멕시코는 총인구(1억2000만명)의 17%인 2000만명이 정부의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으나,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멕시코 정부는 복지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도록 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접견 이후 실제 시범 운영 중인 멕시코시티 내 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효성TNS의 ATM을 점검하고, 오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과도 만나 오일·가스 산업 및 복합화력 발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에서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재생에너지 기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멕시코 전력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효성이 멕시코에서 운영중인 2개의 에어백 제조법인(원단생산·봉제)을 소개하며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조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장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 등 주요 비즈니스 대상 국가의 최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인터필리에르 파리 2019',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등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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