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소비지역 변화 탓...충북·대전·충남 소매판매 감소
   
▲ 이른 아침 출근하는 근로자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충북이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지난 3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동반 감소했다.

인근 지역에서 소비하던 세종시 거주자들이 점차 세종에서 소비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충북의 서비스업 생산(이하 불변지수)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충북의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현재 기준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 등 업종에서 부진했다.

충북은 소매판매 역시 1년 전보다 4.2% 감소,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 분야 모두 역성장했다.

충북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12.7%), 대형마트(-7.3%) 등 업종에서 부진했고, 올해 1분기 -1.1%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이후 2분기 -2.3%, 3분기 -4.2%로 감소 폭이 커졌다.

다른 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충북과 함께 인천(-0.1%), 울산(-0.1%) 등 3개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2.9%), 전남(2.1%), 제주(2.0%) 등 13개 시·도에서는 증가했다.

소매 판매가 감소한 지역은 충북과 대전(-2.5%), 충남(-2.3%), 경북(-2.1%), 광주(-2.0%), 대구(-1.7%), 전남(-1.6%), 강원(-1.4%), 경기(-0.8%) 등 9개 시·도였으나 제주(9.8%), 서울(5.2%), 경남(1.4%) 등 7개 시·도는 소매 판매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특히 제주와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체 인프라가 없었던 세종시 거주자들이 대전이나 충북, 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소비하다가, 최근 세종시에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자체 소비로 전환한 영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작년 2분기부터 분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세종의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18.5% 증가했다.

소매판매 중에서는 대형마트가 30.6%, 승용차·연료 소매점이 13.4% 각각 늘었으나, 세종은 표본조사의 한계 등의 이유로 일부 업종만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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