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선거결과가 나왔다. 6월 2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패한 것이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이 서울의 오세훈,경기의 김문수후보가 가까스로 승리한 것과 부산,울산,경북,대구 등 영남권에서 승리한 것외에 전통적 강세지역인 강원, 충북, 경남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에 덜미를 잡혔다.13곳중 한나라당이 6곳 승리, 민주당이 7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인천에서 송영길,강원에서 이광재, 충남 안희정, 충북에서 이시종후보가 승리하고,전남북, 광주에서당선되어 예상밖에 대승을 낚았다. 특히 민주당과 지근거리에 있는 경남의 김두관후보, 민주당에 입당했다 후보취소된 우근민당선자까지 합칠경우 그 범위가 더 넓어진다.
지자체장의 경우에도 민주당이228개선거구중 91곳에서 승리한 반면 한나라당은 83곳의 승리에 그쳤다. 무소속은 36곳에서 승리했다. 서울의 경우 현재 25곳이 한나라당구청장이지만 어제 끝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서초,강남,송파,중랑을 제외한 21곳을 휩쓰는 이변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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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메트로신문의 2면과 3면의 캡쳐화면. 2면에 천안함관련 보도가 배치되었고 우측에는 한명숙 서울시장후보가게재한 광고에"한나라당은 전쟁 한명숙은 평화"문구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
한나라당의 패배에 대해조간신문들은 천안함사태를 이용한 북풍시도가 역풍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6.2 지방선거, 만만찮은 후폭풍 예고'기사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결국 민심의 소재가 정권 견제론에 바탕을 둔 ‘반여(反與)’ 내지 ‘비여(非與)’로 기울었음을 웅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고해석하며 "결과론적으로 북풍이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6·2 국민의 선택]한나라 예상밖 참패… 원인과 파장'기사에서 "수도권 야당 후보들이 “여당을 찍으면 전쟁이 난다”고 주장하며 ‘전쟁 위험론’을 편 것도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라고민주당 선전의 원인을 전쟁위험론에서 찾으며 "천안함 사건의 흐름이 북풍(北風)에서 역(逆)북풍론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위기감을 느낀 진보 성향 표심이 결집해 추격의 발판을 만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은 기사 <‘밑바닥 정서’는 북풍에 흔들리지 않았다>에서 강원택 숭실대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이명박 대통령의 전쟁 불사론이 20대의 불만에 불을 질렀다”며 “20대는 당장 전쟁터로 불려나갈 세대로 전쟁에 가장 민감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천안함 언론플레이, 남북경제교류 중단에 의한 북한고립정책, 반햇볕정책 등 냉전유지정책이바뀐 시대상황에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