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적용 분야를 확대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탈출 전략을 가속화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양사는 중소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OLED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OLED 패널 비중이 38.0%로 성장하면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38.6%) 점유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
|
|
▲ 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OLED 포럼 2019 타이베이'에서 참석자들이 전시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프리미엄 모델은 물론, 중저가 제품까지 OLED 패널 탑재가 늘어나는 반면, LCD 패널은 점차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점유율은 LTPS가 41.3%, OLED가 32.8%로 추정되고 있다.
대형 TV 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LCD의 영향력이 크지만 OLED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이 지난해 5.7%에서 2023년 10.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공세로 적자가 지속되는 LCD 사업의 출구전략을 강화하면서 OLED로의 중심 이동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OLED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보기술(TI) 제품과 TV는 물론, 전장화가 가속화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까지 주목하고 있다.
리지드, 플렉시블, 폴더블 OLED를 앞세워 중소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의 크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 OLED 포럼 2019 타이베이’를 개최하고 노트북용 패널을 소개했다. 노트북용 OLED 패널은 얇고 가벼운 디자인적 유연성, 무한대의 명암비, DCI-P3 100%의 광색역과 색정확도, 야외시인성이 특징이다.
올해 상반기에 13.3인치와 15.6인치 노트북용 OLED를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중 13.3인치 풀HD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TV용 디스플레이의 경쟁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
|
|
▲ LG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전환의 진통을 앓고 있지만 ‘OLED 올인’ 전략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구조조정 등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OLED 사업부서 만큼은 예외를 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라인 완공과 파주 10.5세대 라인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면서 대형 OLED 공급을 점차 늘리고 있다. 회사는 10.5세대 OLED 공장이 2022년 가동하면 연간 1000만대 이상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형 OLED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 3분기에 발매된 애플의 아이폰 11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시장 경쟁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OLED는 휴대폰 중심에서 폴더블, 노트북, TV, 자동차 등으로 적용 분야가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OLED 생태계 확대에 따른 면적 수요증가가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