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새 주인 유력...'승자의 저주' 극복할까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입찰가 가장 높아
홍샛별 기자
2019-11-11 13:25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들어 리조트 인수 등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는 정 회장이 항공산업 진출까지 목전에 두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1일 항공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금호산업이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가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 써낸 1조원 후반대를 훌쩍 뛰어넘는 2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컨소시엄이 제시한 입찰액 차이가 워낙 큰 만큼 오는 12일로 내정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이변이 없는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당초 시장 예상 입찰액이 1조5000억~2조원 사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시장 기대치보다도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전 과정에 개입해 직접 챙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면세점·호텔 등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HDC신라면세점, 파크하얏트 서울·부산 등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강원 오크밸리 리조트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함께 이뤄지는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를 품에 안으면 항공의 기존 고객들을 호텔, 면세점 등으로 끌어오는 등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금 자산이 탄탄한 HDC현대산업개발이지만 9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올 2분기 말 연결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은 4조4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000억원이다. 올 3월 변경된 회계감사기준을 적용했을 때 부채비율은 659.5%나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의 두 배에 이르는 만큼 자칫하면 이번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추가 투자금, 항공 산업의 불황 등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건설업이 근본적으로 수주 산업이라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면서 “현재 현산의 자본력 등을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은 크게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 log -->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