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추위와 더위에 차를 타면서 고생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미리 적정온도를 맞춰 놓고 항상 쾌적한 온도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매개체로 활용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꼭 무선네트워크를 이용해야 하는 것과 가방이나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을 꺼내야하는 번거로움 등 때문이었다. 이러한 부분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발전으로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 손목시계형 스마트키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차량 온도 조절, 시동 걸기, 문 여닫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치 개발 실무준비에 최근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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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워치에 삼성·LG로고 아닌 ‘KIA’가/기자자동차 |
기아차가 이번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처음으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스마트워치를 세상에 내놓게 된다.
기아차는 최근 스마트키 기능을 탑재한 K3 워치를 출시해 K3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K3 워치의 차기작을 내년 출시 목표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쪽으로 큰 방향을 잡은 것이다.
3일 출시된 K3 워치는 기아차 준중형 세단 K3 차량의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여닫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손목시계다. 기본적인 간단한 기능이지만 이 같은 기능을 손목시계에 탑재한 것은 국내 완성차 중 기아차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차량용 스마트워치 개발에 나서는 것은 K3 워치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바탕으로 차량용 웨어러블 기기의 주도권을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아차는 K3 워치 1500개를 제작해 이달 출시된 K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선착순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16일까지 9월 출시 K3 전체 구매 고객 중 60%가 넘는 1020여 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아차가 예상한 신청 비율 30%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9월 출시 전 구매해 행사에 참여 하지 못하는 고객들에게서 별도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기아차의 스마트워치 개발은 기술적인 차원에서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자동차 시동을 거는 기술이 상용화됐기 때문에 이 기술을 스마트워치로까지 확대하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텔레매틱스 서비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 인터넷)인 KT의 `블루링크(Blue Link)`와 SK텔레콤의 `유보(UVO)`를 차량에 적용해 엔진 시동, 비상등 점등, 문 여닫기 등 차량 제어에서 주차 위치 찾기 같은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기능은 대부분 모델에 사용되며 최상위 옵션 사항이다.
또, 기아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른 방식의 스마트워치도 검토하고 있다. 별도의 통신망을 이용하지 않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통해 TV나 PC 등과 근거리 통신을 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스마트워치도 통신사 없이 자동차 제어가 가능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의 개발의 걸림돌은 기술력이 아닌 경제성”이라며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차는 출시와 함께 큰 호응을 얻은 K3 워치를 향후 K3 구매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넣을지도 고민 중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