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에서 '보수 통합론' 줄줄이 지지선언
통합 범위와 방식 두고는 당내 의견차 발생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자료사진) / 사진 =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내에서 황교안 대표가 띄운 ‘보수 통합론’에 대한 적극 지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통합의 범위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실제 보수통합이 이뤄지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는 12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수도권·충청권 중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보수통합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은 “보수통합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재선 의원 18명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황 대표가 추진하는 보수통합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임 간사인 박덕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모임에서 세 가지 내용이 논의됐다”며 “첫 번째는 통합을 적극 지지한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대통합을 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들은 이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본인들의 거취를 위임하는 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당 지도부를 향해 “새로운 정치를 위한 혁신과 대통합을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귀(충남 아산을)·엄태영(충북 제천·단양)·한규택(수원을)·홍인정(서울 은평갑)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도층과 수도권, 충청권 등 중원을 흡인해 자유우파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통합을 해 달라”고 주장했다.

한규택 위원장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우리 당이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절박한 심정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대통합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의 범위와 방식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실제 이날 재선의원들의 모임에서는 통합의 방향을 결정지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와 우리공화당의 포함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결국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제원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통합은 범위를 얼마나 크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개혁적 보수를 넘어 합리적 중도까지 함께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면서 “쉽게 말하면 유승민을 넘어 안철수까지 함께하는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느냐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설렘과 매력, 그것을 담아낼 통합추진단이 구성되고 가동돼야 한다”며 “밋밋한 통합 선언이 ‘용두사미’로 끝났을 때 불어닥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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