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페이스북에 "황교안,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2 대선에서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황교안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강북 험지 나가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험지 출마 경력과 3선 당선을 자찬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나는 15대 총선 때 16년 동안 우리당이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당시로서는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민주당에 뺏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왔다”고 당에 대한 자신의 공헌을 자찬했다.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를 비난하며 "강북 험지 출마하라"고 말하고 있다. / 사진=홍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당을 지난 탄핵 대선 때 24.1%까지 올려놓아 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당시 보수 유권자층에서는 “홍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이용해 탄핵 반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문재인만은 안 된다’는 유권자들의 지지표를 자신의 공헌으로 포장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나는 지난 24년 동안 저격수 활동, 험지 정치활동을 하며 당에 무한 헌신을 해왔는데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지 1년도 안 되어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냐”고 황 대표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황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당을 잘 지휘해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 나가 자유한국당 바람 일으켜달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도 강북 험지 총선 출마를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2022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하기 위해 (21대 총선) 출마하는 것이고 그것을 기준으로 출마 지역도 내가 판단한다”며 자유한국당을 향해 “더이상 내 거취를 두고 왈가왈부하지마라. 내 할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과 관련해 12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때 현재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북구을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김부겸을 잡으려고 수성갑에 간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사람 도리가 아니다"고 했으며 "대학 후배이자 집안 사람(홍의락 의원)이 있는 자리를 뺏으려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은 모습"이라며 두 곳 출마설을 부인했다.

또 최근 창원성산구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 때문에 그 곳으로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모 언론에 "안간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1월 경 출마 지역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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