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준 중위가격 과천 11억3500만·송파 11억1250만원…2250만원 격차
   
▲ 경기도 과천시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을 발판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준강남권' 대표 주거지로 꼽히는 경기도 과천시 아파트값이 '강남 3구' 중 송파구 아파트값을 뛰어넘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게다가 두 달 새 2억원가량 오른 아파트 단지도 등장해 과천시가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만큼 시중 유동자금이 더 몰려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과천시 아파트 중위매매 가격은 11억3500만원, 송파구 아파트 중위매매 가격은 11억1250만원으로 과천시가 송파구 보다 2250만원 앞서 있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값을 말하는 데, 평균값보다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많이 쓰이는 지표다.

과천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5월부터 매달 1000만~2000만원씩 꾸준히 올랐다. 9~10월에는 중위 매매가격이 2500만원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과천과 송파의 중위 매매가격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송파구 11억3500만원, 과천시 11억500만원으로, 송파구가 3000만원 더 높았다. 이들 지역은 올해 초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송파구의 낙폭이 더 컸던 것이다.

또 과천 집값은 지난 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에서 제외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대비 1.44%로 전국 상승률(0.12%)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과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동안 4.53%나 급상승했다. 최근 과천 주공1단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선택,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시세로 분양하면서 과천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현재 과천은 준공된 지 10년 전후의 신축 아파트 단지 위주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8월 12억5500만원에 실거래된 뒤 지난달 13억9500만원에 팔렸다. 두 달 만에 1억4000만원정도 뛴 것이다. 이 단지의 최근 호가는 14억2000만~15억원대로 형성돼 있다. 인근의 ‘래미안 센트럴스위트’ 전용 59㎡는 9월 13억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재건축 추진위원회나 조합 구성단계 등 사업이 초기이거나 물량이 아주 적은 경우에는 지정에서 제외했다"며 "과천은 사업이 초기단계여서 당장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물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상한제 적용 지역은 1차 지정"이라며 "이번에 지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고분양가 관리 회피 또는 시장 불안 우려가 있는 경우 신속히 추가 지정해 시장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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