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호주가 미국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슈퍼라운드를 더욱 혼돈에 빠트렸다.

호주는 13일 낮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미국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호주와 미국은 나란히 1승 3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호주의 미국전 승리는 다소 의외다. 호주는 서울에서 열린 A조 예선에서 한국, 쿠바에 연패하고도 마지막 캐나다전에서 이기며 슈퍼라운드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쿠바, 캐나다와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했으나 '팀 성적지표(TQB·Team Quality Balance)'를 따진 끝에 한국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했던 것.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선 호주는 일본과 멕시코에 잇따라 패해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다. 그런데 이날 야구 종주국 미국을 잡는 파란을 일으키며 첫 승을 올렸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호주의 승리로 아시아-오세아니아에 주어진 2020 도쿄올림픽 티켓의 향방은 더욱 안갯속이다. 한국, 호주, 대만 세 팀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팀이 올림픽행 티켓을 가져간다. 호주는 3연패까지 당하며 경쟁에서 멀어지는가 했으나 미국을 잡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한국이 2승 1패, 대만이 1승 2패, 호주가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는 16일 대만과 맞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호주가 대만을 꺾으면 대만과는 최소 동률(대만이 15일 미국전을 이길 경우)이 되고, 승자승에서 대만에 앞서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호주는 다른 팀 결과에 따라 3-4위 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도 생긴 것이다.

이날 미국을 맞아 호주는 1회 뽑아낸 2점을 끝까지 지켜내고 값진 첫승을 따냈다. 1회초 선두 타자 티모시 케넬리가 볼넷을 골라냈고 앤드류 캠벨의 2루타와 로번트 글렌디닝의 볼넷으로 처음부터 무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로건 웨이드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긴 했지만 다음 타자 애런 화이트필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앞서갔다.

이 리드를 호주 선발투수 팀 애서튼이 역투를 거듭하며 잘 지켜냈다. 애서튼은 5⅓이닝동안 미국 타선에 단 1피안타만 맞았고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빈타에 허덕이며 7회까지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계속 끌려가던 미국은 8회말 1사 후 마크 페이튼의 솔로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호주도 1회 2득점 후에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애서튼과 3명의 불펜진이 미국의 추격을 한 점 차로 막아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