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지영(33·키움)이 올해 FA 시장 제1호 계약자가 되며 키움 히어로즈 잔류를 택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3일 "FA 이지영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3년 기준)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FA 자격 취득자 24명 가운데 19명이 FA 신청을 해 시장에 나왔다. 지난 4일부터 FA 시장이 개장해 열흘만에 첫 계약자가 나왔는데, 포수 이지영이 그 주인공이 됐고 원소속팀 키움과 계약해 잔류하게 됐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이지영은 2009년 정식선수로 등록돼 프로 데뷔했다. 2018년까지 삼성에서 뛴 이지영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인 12월 삼성, SK, 키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삼성에서 백업 포수로 주로 활약했던 이지영은 키움에서도 위치는 주전 박동원의 뒤를 받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답게 키움의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며 박동원과 거의 번갈아가 안방을 지켰다. 박동원이 112경기, 이지영이 106경기 출전했다. 키움은 든든한 두 명의 포수로 안정된 안방 전력을 자랑하며 정규시즌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지영이 FA 시장에 나오자 포수 전력 보강이 시급한 롯데가 많은 관심을 보였고, 허문회 키움 수석코치가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이지영의 롯데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키움은 안방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발빠르게 이지영과 협상을 진행해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FA 계약을 맺고 계속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지영은 "내년 시즌도 키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구단 역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지영은 "2019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키움과 함께할 앞으로의 3년이 기대된다.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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