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사이영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인 투수 최초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1위표도 받았다. 수상의 영광은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최종 3명의 후보에는 류현진과 제이콥 디그롬, 그리고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올라 경쟁했다. 개표 결과 사이영상은 2년 연속 디그롬의 차지였으며 류현진은 슈어저를 제치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그롬이 총 30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1위표 29장, 2위표 1장을 얻어 총점 207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 사진=LA 다저스, 뉴욕 메츠


류현진은 1위표 1장, 2위표 10장, 3위표 8장, 4위표 7장, 5위표 3장을 받아 총점 88점이었다. 슈어저는 1위표 없이 2위표 8장, 3위표 8장 등을 얻으며 역시 총점 72점을 받았다.

사이영상은 BBWAA 소속 기자 가운데 30명의 투표인단의 투표로 선정된다. 투표인단은 1인당 1위부터 5위까지 5명을 뽑는다. 1위표에는 7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이 주어진다. 

류현진은 수상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한국인 투수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오르며 적잖은 득표를 했고, 아시아 투수 최초로 1위표도 1장을 얻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 182⅔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163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는데 이 역시 아시아 투수 최초로 일군 업적이었다. 

2년 연속 수상으로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임을 공인받은 디그롬은 32경기(204이닝)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 25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평균자책점은 류현진보다 뒤진 2위였지만 이닝수와 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등에서 고루 빼어난 성적을 냈다.

슈어저는 7월초부터 등 부상으로 한 달 반 이상 결장한 여파로 27경기 등판 172⅓이닝 투구로 많은 활약을 못해 3위로 밀렸다.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과거 아시아 투수 가운데 사이영상 최종 후보로 올라 득표를 한 선수는 2013년 다르빗슈 유(텍사스), 2006년 왕첸민(뉴욕 양키스)이 있었다. 둘 다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었고 투표 결과는 다르빗슈 유 총 93점, 왕첸밍 총 51점을 얻었다. 하지만 1위표는 아무도 얻지 못했고, 이번에 류현진이 아시아 최초의 1위표 획득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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