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서 "유승민은 대구도 서울도 어렵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대표적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하여 보수 정체성 확립과 인적쇄신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내건 조건에 대해 “나 좀 살려달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14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수통합이 보수 정체성 확립과 인적쇄신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고 전망하며 유 전 대표가 내놓은 세 가지 조건, 즉 ‘탄핵 강 건널 것’ ‘개혁보수’ ‘헌집 부수고 새집’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전 변호사는 “유 의원을 비하·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정치판, 정치부 기자 오래하신 분들은 다 동의할 거다. 유 의원은 지금 대구도 어렵고 서울은 물론 어렵다. 유 의원 지역구에서 강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지금 한국당 못 들어가면 살 길 안 보이는 거다. 유 의원으로서는 어떻게든 한국당과 합쳐야 하는데 문제는 유 의원이 내놓은 조건이 괴이하다”고 지적했다.

   
▲ 지난해 10월4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 / 사진=자유한국당


전 변호사는 “개혁보수? 유 의원은 아직도 보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 안 됐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탄핵 강 건너자는 건 나한테 책임 묻지 말고 나 좀 살려달라 이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헌집 부수고 새집 짓자’는 조건에 대해서는 “유 의원 자기자신이 다시 주인공 되고 싶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경제민주화 같은 건 보수 정체성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보수 정체성 확립도 되지 않고 인적쇄신도 되지 않는 그런 통합 해본들 뭘 하겠나”라고 현재 보수통합론에 대해 비판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은 그 새로운 통합된 보수 정당을 신뢰하고 마음을 다시 열어줄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의 제대로 된 ‘보수통합’을 촉구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최근 한국당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홍 전 대표 정도의 사람은 창녕이든 대구든 대한민국 어디든지 다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본인이 보수의 지도자라고 한다면”이라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초 한국당으로부터 인적쇄신 작업을 지휘할 외부 인사로 영입되었다가 한달 만에 ‘문자 해촉’을 당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