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입찰 결과 현대차가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

18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10조5500억원 입찰가로 현대자동차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또 다른 입찰 기업인 삼성전자는 낙찰에서 탈락했다.

   
▲ ‘강남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한전부지 입찰에서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 입찰가로 최종 낙찰받았다./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차·모비스 3개 주력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했고 3개 회사는 일정 비율로 땅값을 분담해 비용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입찰 공고가 나온 직후부터 인수에 대한 의욕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왔다. 공고 발표 직후 입장 자료를 배포, 한전 부지의 활용 계획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내·외부에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그룹의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통합사옥과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부지를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000년 연산 253만대 규모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 10위 기업으로 떠오르며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킨 현대·기아차는 불과 13년만인 지난해 756만대까지 판매고를 3배 가량 늘리며 글로벌 빅5 업체로 도약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서울에만 30개 계열사, 1만8000명 수준의 임직원을 두고 있지만 양재 사옥이 좁아 서울 각지에 계열사와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업무 활동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신속한 경영상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계열사를 한 곳에 거느릴 수 있는 공간 확보가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한전 부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전력의 삼성동 부지는 축구장 12개 정도의 크기인 총 7만9342㎡ 규모다. 삼성동 한전 부지는 작년 말 장부가액 기준 2조73억원, 공시지가 기준 1조4837억원이었다. 감정가는 3조3346억원 수준이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