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으로부터 12월 북미협상 제의받아…만날 용의 있지만 근본 해결책 제시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14일 담화를 내고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부터 12월 북미협상을 제의받았다고 빍혔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만날 용의가 있지만,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10월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히고 있다./KBS화면 캡처

김 대사는 "비건이 나와 직접 연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구상을 공중에 띄워놓은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도리어 미국에 대한 회의심만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임의의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미국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사는 지난 10월 초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 때처럼 미국이 협상에 임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미국측에 우리의 요구 사항들이 무엇이고 어떤 문제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명백히 밝혔다"며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 변화에 따라 순간에 휴지장으로 변할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 해결은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나의 직감으로는 미국이 아직 우리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줄 준비가 되여있지 않으며 미국의 대화 제기가 북미 사이의 만남이나 연출해 시간벌이를 해보려는 술책으로 밖에 달리 판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다시 한번 명백히 하건대 나는 그러한 회담에는 흥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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