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순익 1조 돌파…사상 최대 실적 달성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NH농협금융그룹 4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을 논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가 본격적으로 개최된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2년간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그동안 임기 2년을 넘긴 CEO가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3연임 여부에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 이대훈 농협은행장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금융그룹 계열사 4곳의 CEO 선임을 논하는 임추위 첫 회의가 이날 열린다. 

이대훈 은행장을 비롯한 농협생명·농협손해보험·농협캐피탈 등 4대 CEO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다. 이 중 이대훈 행장이 3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다른 농협은행장 후보로는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과 이창호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위원장으로 있으며 이기연·박해식·유남영·이진순 이사, 최창수 부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방문규 전 사외이사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사임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창수 부사장이 농협은행장 후보로 오르면서 그를 제외한 5명이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행장은 지난 2017년 12월 4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해 이미 한차례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이대훈 행장이 이끄는 2년간 농협은행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181억원으로 2017년 6513억원에서 87% 증가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67% 증가한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1조8766억원, 순이익 1조1922억원으로 다시 한 번 최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대훈 행장은 ‘NH디지털혁신캠퍼스’ 설립과 빅데이터 플랫폼 ‘NH빅스퀘어’ 구축 등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NH디지털혁신캠퍼스는 디지털 연구·개발과 핀테크 육성을 위한 공간이다.

이대훈 행장이 임기 기간 중 연이어 최대 실적을 보여준 만큼 그의 3연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 체제에서 3연임이 없었다는 점,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농협금융 특유의 문화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지주 체제 출범 이후 은행장들이 2년씩 한 것은 맞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추위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1차 후보군을 추리고 다음달 24일까지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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