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에도 적용될 계획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인스타그램이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좋아요' 수를 보여주지 않는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 지난 4월 30일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페이스북 컨퍼런스'에서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제공


이에 인스타그램 계정의 소유주만 본인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들은 '좋아요' 횟수와 '조회수'를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조치는 호주에서 유명 모자 브랜드 광고에 출연했던 14세 소녀가 지난해 사이버폭력을 당한 뒤 지난 7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10월 14일 배우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故 설리는 SNS 이용자들의 폭언과 욕설 등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적이 많았다. 

애덤 모세리(Adam Mosseri) 인스타그램 대표는 지난 1일 워싱턴포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좋아요 수가 노출되지 않는 것은 SNS 사용자 간 사회적 압력을 줄이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측 또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끊임없이 수렴해 더 안전하고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해당 기능을 계속 발전시키고 적용 지역도 전세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캐런 노스(Karen North) 남가주대학교(USC) 커뮤니케이션과 교수는 "단순히 '좋아요' 수를 가린다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진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동지애를 고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던 순기능을 해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흐름은 인스타그램뿐 아니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SNS에도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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