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이 대만을 꺾어줬다. 올림픽 본선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에는 반가운 일이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15일 낮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3-2로 재역전승했다.

미국은 슈퍼라운드를 2승 3패로 모두 마쳤고, 대만은 1승 3패가 된 가운데 16일 호주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미국은 대회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미국이 올림픽행 티켓을 따내려면 같은 아메리카 대륙의 멕시코보다 최종 순위가 높아야 한다. 3승1패인 멕시코는 이날 오후 7시 열리는 한국전을 남겨두고 있다. 

멕시코가 한국에 패하면 (승자승 원칙에 의해) 결승 진출이 좌절되기 때문에 미국은 3-4위전에서 멕시코와 만날 가능성이 생긴다. 3-4위전에서 미국이 멕시코를 꺾으면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만약 멕시코가 한국을 이기면 아메리카 대륙에 주어진 1장의 올림픽 티켓은 멕시코 차지로 확정된다.

대만은 미국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이 이날 저녁 멕시코를 꺾으면 대만은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된다. 대만은 한국이 멕시코에 지고, 16일 호주전에서 이겨야 올림픽행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미국과 대만 경기는 서로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뒤집기가 거듭되며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선취점은 미국이 냈다. 1회말 1사 후 조던 아델이 좌전안타를 치고나가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앤드류 본이 좌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선취점을 뽑아냈다.

끌려가던 대만은 3회초 동점 추격을 했다. 선두타자 왕웨이천이 볼넷 출루하고 왕셩웨이의 우전 안타가 이어져 무사 1,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장진더가 2루수쪽 병살타를 칠 때 3루주자 왕웨이천이 동점 득점을 올렸다.

대만이 홈런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후진룽이 미국 세번째 투수 브라이언 플린을 중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만 사이드암 선발투수 우셩펑은 1회 2안타를 맞고 1실점한 후에는 6회까지 산발 1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미국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하지만 미국에도 홈런포가 있었다. 7회말 1사 후 에릭 크라츠의 안타에 이어 루커 브렌트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단번에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우셩펑은 투구수 100개가 넘어가며 구위가 조금 떨어진 것이 역전 투런포 허용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반 리드를 잡자 미국은 8회초 노아 송, 9회초 브랜던 딕슨이 차례로 등판해 대만의 막판 추격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한인 2세 투수 노아 송은 157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2개와 내야땅볼 1개로 가볍게 한 이닝을 막고 미국의 승리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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