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멕시코가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미국을 울렸다. 대회 3위와 내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은 멕시코의 차지가 됐다. 

멕시코 야구대표팀은 17일 낮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3-4위 결정전에서 9회말 동점 홈런과 연장 승부치기 끝내기 안타로 미국에 3-2 승리를 거뒀다. 

멕시코는 대회 3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이번 대회에 주어진 아메리카 지역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이로써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 출전하는 6개국 가운데 4개국이 가려졌다.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하는 일본, 이번 프리미어12에서 각각 아시아-오세아니아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과 멕시코, 유럽-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1위를 한 이스라엘 등 4개국이 확정됐다. 나머지 2개국은 내년 3월 아메리카 지역 최종예선, 세계 예선을 각각 치러 1위팀이 올림픽 본선에 합류한다.  

멕시코와 미국은 A조 예선라운드에서 만나 멕시코가 8-2로 이긴 바 있다. 이날 3-4위전에서 다시 맞붙은 두 팀은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기 때문에 총력을 다했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미국. 1회초 1사 후 조 아델이 멕시코 선발투수 아르투로 레이예스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선제점을 뽑아냈다. 미국은 선발투수 코디 폰스가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불안하게나마 1-0 리드를 이어갔다. 멕시코 선발 레이예스도 1회 홈런으로 1실점하긴 했지만 6회 1사까지 추가실점 없이 호투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말 멕시코가 미국의 바뀐 투수 다니엘 틸로를 공략해 동점 추격했다. 조나단 존스의 중전 안타와 볼넷, 사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매튜 클락의 1루쪽 내야 안타로 1-1을 만들었다.

돌아선 7회초 반격에 나선 미국이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앤드류 본의 우전 안타와 보내번트에 이어 로버트 달벡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미국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던 9회말,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 브랜든 딕슨이 등판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그냥 주저앉지 않았다. 선두타자 매튜 클락이 딕슨을 중월 솔로포로 두들겨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 사진=프리미어12 공식 SNS


다 이겼던 경기를 놓쳐 허탈해진 미국은 결국 연장 승부치기에서 울었다. 미국은 10회초 1사 만루에서 삼진과 내야뜬공으로 점수를 못 냈다. 반면 멕시코는 10회말 똑 같이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에프렌 나바로의 끝내기 중전 안타가 터져나오며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한데 엉켜 환호했고, 미국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침통하게 이 장면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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