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현대중공업, 연내 임단협타결 물건너가 '한숨만'
노사 입장차 '평행선'...차기 집행부 선정 내달 하순 마무리
전방산업 침체·규제 등에 노조이슈 장기화 부담 덮쳐
권가림 기자
2019-11-18 12:31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 달 16일 총파업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조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현대제철과 현대중공업이 철강·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올해 안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끝내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격화한 데다 차기 집행부 선거가 다음 달에야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전방산업과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 속 실적 개선이란 과제를 떠 안게된 두 회사로서는 노사갈등을 내년까지 짊어지고 가야 하는 부담까지 마주하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5지회(인천·광전·충남·포항·충남지부) 통합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현 집행부의 교섭 지속과 차기 임원선거 실시에 대해 투표를 한 결과 교섭을 중단하고 임원선거에 돌입키로 했다. 


현 집행부의 임기가 12월 종료되면서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해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선거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5개 지회 차기 집행부 선정은 다음 달 하순 마무리됨에 따라 교섭 권한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면서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양측은 지난 13일 연내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노조는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여전히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강조한 반면 회사는 “어려운 상황에서 3차까지 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맞섰다.


노조는 창사 후 처음으로 5지회 공동교섭단을 결성하고 '최저임금' 이슈를 두고 회사와 대치를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성과급(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기본급을 우선 인상해 최저임금법에서 벗어난 후 임금체계 개편을 별도로 협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격월로 지급했던 상여금을 반으로 쪼개 매달 주는 대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자고 노조에 제안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달 23일 전 조합원 4시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의 경우 이날 차기 집행부 선거를 위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오는 27일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과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9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엔 노조 대표격인 지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현 노조 집행부는 현대제철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된다. 노조는 연말까지 임단협 교섭과 선거를 병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새 집행부와의 교섭 재개는 이르면 연말에나 가능한 데다 사측과 입장차가 커 협상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지난 5월 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난 13일까지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 다른 소득없이 종료됐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250% 보장, 고용안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불안한 수주 회복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노조 선거기간인 11월 말까지는 종합적인 제시안을 내놓을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는 현 집행부와는 임단협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내 임단협 타결이 불투명해지면서 업황 침체를 겪고 있는 두 회사는 장기화되는 노조 이슈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이어 올해 내내 누적된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자동차 강판 등 가격 인상에 가로막힌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66.6%나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와 최근 미국 정부가 단조강 부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4분기에도 별다른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전세계 발주가 급감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9월 누계 기준 44억1600만달러를, 현대삼호중공업은 24억86만달러, 현대미포조선은 15억7900만달러를 수주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87%, 29.33%, 13.53% 하락한 수치다. 연말 일부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발주가 남아있지만 올해 수주 목표치의 45%에 그치고 있어 수주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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