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원로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문희상(69)을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이로써 박영선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파동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당내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고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대표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을 맡게 됐다.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문 의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연합이 어렵고 불안하고 백척간두에 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강력한 야당이 서야 여당도 서고 대통령도 선다"며 "야당이 잘 설 수 있도록 동지 여러분이 꼭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다 한결같이 당이 어려우니 힘을 합치자는데 의견이 합해졌다"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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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추천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문희상 의원에게 박영선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쳐주고 있다. 왼쪽부터 권노갑, 문희상 상임고문, 박영선 원내대표, 김원기 상임고문. |
그는 "내게 여력이 있다면 쓰레질이라도, 빗질이라도 하겠다는 각오는 언제든 변함 없었다"며 "기진맥진해 계속 (비대위원장 제의를) 거절했으나 상황이 이렇게 돼 마음을 바꿨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전부 어렵다고 하니 내가 남은 여력이 있다면 빗질이라도 하겠다"며 "그러나 난 기진맥진해서 할 동력이 상실됐다. 그렇게 해서 계속 거절했다고 할까 안한다고 할까 그랬는데 이젠 상황이 됐다. 이것도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의장(당대표)을 지낸 5선 의원으로, 2012년 대통령선거 직후에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돼 잇단 대선 패배로 혼란에 빠진 당을 추슬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소속 의원 전원과 광역자치단체장, 기초단체협의회 대표, 전국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합동회의에 연석회의 결과를 보고하고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미디어 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