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본인 지역구에서 출마 준비
인적쇄신 해야 할 한국당에 부담으로 작용할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자유한국당 올드보이들이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당이 바라는 ‘험지’가 아닌 따뜻한 ‘둥지’를 찾아가는 모양새라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홍준표 전 대표는 “험지에서만 정치해온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선언한 상태다. 다만 아직 출마지는 명확하지 않다. 

애초에는 경남 창년 출마가 점쳐졌지만, 지난 12일에는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으면서 대구 출마가능성도 제기됐다. 바로 다음날에는 창원 성산 출마설까지 불거졌다. 

스스로는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보수의 텃밭인 영남권에서 출마를 고민하는 모양새다. 

   
▲ 인적 쇄신론과 중진 용퇴론이 태풍처럼 지나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그러나 정작 당의 거물급 올드보이들은 험지보다는 안정적인 둥지에서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사진은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 모습. /사진 = 자유한국당 제공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영남지역 다선 의원들의 복귀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 ‘리더십 4.0 연구소’란 개인사무실을 개소했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지내고 해운대기장갑 지역구에서 4선을 지낸 서 전 시장이 또 다시 부산에서 총선 출마를 노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3선을 지낸 울산 지역 출마를, 김태호 전 의원은 본인의 고향이자 도의원, 군수를 지낸 거창이 속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장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현재 수원무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본인이 재선을 지낸 수원시을 출마를 노린다는 소문이 지역 정가에 퍼져있다. 승산이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출마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피닉제’로 불리는 이인제 전 의원 역시 고향인 논산에 변호사 사무소를 내고 옛 지역구인 ‘논산계룡금산’을 발판으로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장 출마를 위해 탈당까지 감행했던 안상수 전 창원시장도 총선 출마를 위해 준비 중이다. 그는 당초 경남지역 출마를 노렸지만 당 지도부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경기 의왕·과천 출마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안 전 시장이 내리 4선을 지낸 곳이다. 다만 안 전 시장의 경우 복당이 선결과제인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당내 한 핵심 당직자는 1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인적쇄신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올드보이들의 보신주의는 한국당에 부담으로 작용될 수밖에 없다”면서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흐름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