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기획전…한국 미술사 흐름 조명
내년 3월 7일 까지 전시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한국 미술 100주년을 맞아 미술업계가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전시회를 쏟아내고 있다.

   
▲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경 /사진=미디어펜


그 중 서울특별시가 후원하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주관한 '한국 미술과 미술잡지 역사 100년' 전시가 단연 돋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1910년대부터 현재까지 100여 년 동안 창간된 미술잡지를 중심으로 한국 미술사 100년을 재조명한다. 

전시는 시대별 한국 미술잡지, 한국 미술잡지 현황, 미술 잡지 속 광고, 화제의 기사 등 총 4가지 세션으로 구성돼 한국 미술사를 소개하고 있다. 

전시공간 중앙에 자리 잡은 첫 번째 세션 '시대별 한국 미술잡지'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1917년 4월과 6월 나온 '미술과 공예' 1호(좌), 1921년과 1922년 출판된 '서화협회 회보'(우) /사진=미디어펜


1917년 4월과 6월 나온 '미술과 공예' 1·2호, 1921년과 1922년에 출판된 '서화협회 회보' 1·2호, 1956년 북한에서 나온 '미술' 등 미술사적 가치가 있고 쉽게 접하기 힘든  미술잡지 실물을 직접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최초 미술잡지는 한국인이 발행한 '서화협회 회보'로 기록된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통해 김달진미술연구소는 한국 최초 미술 잡지는 동양미술협회 이사장이던 야마구치 세이가 일본어로 편집해 일본어로 1917년 4월 발행한 '미술과 공예'라고 국내 최초로 밝혔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된 열띤 논쟁이 일고 있다. 

논쟁의 배경에는 '최초'라는 의미의 중요성과 일본과 한국 간의 오래된 자존심 경쟁이 이유라는 게 미술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은 19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고통이 치유되지 않은 일부 한국 국민들에겐 충분히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것은 과거 한국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이지 현재 일본과 한국 양국간의 국제적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한국 최초 미술잡지로 기록되었던 '서화협회 회보' 역시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이다"라고 강조했다. 

   
▲ '한국 미술과 미술잡지 역사 100년' 전시장 내부 모습 /사진=미디어펜


이어진 '한국 미술잡지 현황' 세션에선 1966년부터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온 '월간사진'을 필두로 과거 명성이 높았지만 현재는 미술시장 불황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폐간된 '화랑', '전시계', '포럼A' 등의 잡지를 재조명했다.  

'한국 미술 잡지의 역사' 전시는 지난 100년간 발전한 한국 미술업계의 모습을 통해 한국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 다양한 한국 미술 전문지가 전시돼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펜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점은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되는 4회의 연계 강연이다. 

지난 14일 김복기 아트인컬쳐 대표의 '20년 한국미술'이라는 주제로 시작된 강연은 오는 21일 김찬동 수원시립미술관장의 '국내 미술잡지의 흐름과 양상', 25일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의 '서울아트가이드 창간과 운영', 27일 임성훈 성신여대 교수의 '매체와 소통에 대한 미학적 고찰' 등으로 진행된다.

수강 신청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가능하다.

전시 관람료와 강연은 무료이며 전시는 내년 3월 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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