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6용퇴론에 "마침표 찍을 때" vs "모욕감" 대치
임종석 불출마 계기로 이철희가 불 지핀 86그룹 용퇴

일부 86그룹 의원들 반발 "모욕감같은 것을 느낀다"
조성완 기자
2019-11-20 10:19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차기 총선 불출마 여파가 더불어민주당을 휩쓸고 있다. ‘86 그룹’의 대표주자였다는 점에서 그가 원하든 원치 않았든 ‘86그룹’의 용퇴론으로 당 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86그룹의 퇴진을 두고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같은 86그룹인 이철희 의원이다. 일찌감치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앞으로 의미 있는 논쟁이 될 것”이라며 포문을 연 뒤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 “젋은 세대에게 문을 열어주는 식으로 판갈이를 해야 한다”,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 등 직설적인 발언으로 연일 86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역시 86그룹인 김종민 의원도 KBS라디오에 출연해 “20대부터 시작해 50대까지 30여년을 정치의 주역으로 뛰었다”면서도 “대한민국 혁신에 얼마나 성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6세대가 시대의 명령을 얼마만큼 실현했는지 반성할 대목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단순히 불출마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정 그룹의 퇴진을 부각시키기보다는 대한민국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더불어민주당 제공


당사자인 86그룹은 즉각 불만을 표시했다. 


당내 86그룹 좌장 중 한 명인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사람이 다 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남아서 일할 사람은 하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사람은 다른 선택도 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세대 간 조화도, 경쟁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미래 세대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치권에) 진출돼야 하는지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6그룹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우상호 의원도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권 기득권화돼 있다고 말하는데 모욕감 같은 것을 느낀다”면서 “보수가 공격하는 것은 힘들지 않은데, 같이 정치를 하는 분들이나 같은 지지자들이 ‘기득권층화돼 있는 386 물러나라’, 그런 이야기를 하고 그런 기사들이 나오는 것은...”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한편으로는 ‘86그룹 용퇴론’의 대상을 두고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86그룹의 막내 격인 박홍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물러나야 할 대상이) 86 중 누구냐고 물어보면, 딱히 누구라고 말을 못한다. 허상을 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용퇴론을 제기한 이 의원도 “이제 갓 국회에 들어온 초선이나 재선을 저는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요”라고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라 현재 민주당 내 86그룹 중 초·재선을 제외하면 이 원내대표를 포함해 송영길, 안민석, 김태년, 우상호, 윤호중, 조정식, 최재성, 의원(선수 및 가나다 순) 등이 포함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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