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프랑스한국문화원, 샹젤리제 거리 7층건물로 확장 이전…유럽 한류의 전진기지로
[미디어펜=장윤진 기자] 지난 20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파리코리아센터(Centre Culturel Coreen)' 간판을 달고 파리 최중심가 샹젤리제 거리에 개원했다. 

   
▲ 지난 20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파리코리아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종전 대비 다섯 배 규모 이상의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980년 에펠탑 맞은편 트로카데로 광장 인근에 자리 잡았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유럽 최초의 한국문화원으로 80년부터 현재까지 39년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교두보 역활을 해왔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 탓에 날로 커지는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은 바 있다.

이에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은 '파리코리아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고 종전보다 다섯 배 규모 이상의 건물로 확장 이전한 것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7층으로 전 세계 32개 한국문화원 가운데 네 번째로 크다. 

더불어 이번 확장 이전한 건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함께 입주했다.

지난 2016년 651억 원에 건물 전체를 매입한 뒤 3년간 조성 작업을 해 한국문화체험관, 한식체험관, 120석 규모 공연장, 대규모 전시실, 도서관, 강의실 등 첨단시설을 갖췄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이 개최한 파리코리아센터 개원식에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 최종문 주프랑스한국대사, 프랑스 플뢰르 펠르렝 전 문화부 장관, 비베트 로페즈 상원의원, 조아킴 손 포르제 하원의원 등 양국 주요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 개원식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박양우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재개원하는 이곳 코리아센터에서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가 만나고 서로 격려하고 일으켜 세워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만이 아니라 유럽, 나아가 세계 문화사에 한국이 아름답게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펠르랭 전 장관은 한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프랑스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정말 크게 증가했다. 한국 영화, K팝, 음식, 미용용품, 패션에 대한 관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프랑스인들이 한국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양국 문화교류와 관계를 개선하는데 코리아센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2006년부터 세계 주요 거점지역에 재외 한국문화원과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해외지사 등 유관기관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리아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파리코리아센터는 로스앤젤레스(2006년), 베이징(2007년), 상하이(2007년), 도쿄(2009년)에 이은 다섯 번째 코리아센터지만 유럽 지역에선 처음이다.

문체부는 확대하는 유럽인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에 부응해 파리코리아센터를 유럽에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전진기지이자 유럽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비즈니스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프랑스를 필두로 독일,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벨기에까지 유럽 9개 한국문화원의 정보 교류와 사업 연계를 주도하는 허브 역할도 맡는다.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문화원은 역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미비한 시설로 본격적인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규모 있고 다채로운 기획으로 잠재적 한류 팬층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한국문화와 문화산업, 관광 분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함께 우리 문화를 이루는 다양한 면모를 다차원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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