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가 부러운 '잘빠진 신형 K5'…이유가?
기아차, 생산라인 부족에 인기 누리지 못하는 판매실적
현대차와 비교되며 아쉬운 성적…고객층 흡수 통해 만회 가능
김태우 기자
2019-11-21 16:04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혁신 디자인으로 새롭게 등장한 3세대 K5는 신형 쏘나타의 흥행 성적이 부럽다. 세련 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3세대 K5이지만 공장의 생산 케파(생산물량) 부족으로 좀 더 많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상위차종인 더 뉴 그랜저와 K7 프리미어의 경우에서도 화두가 된 바 있다. 


   
(왼쪽부터)카림 하비브(Karim Habib) 기아디자인센터장(전무)과 권혁호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신형 K5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1일 기아차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자동차 기자단과 권혁호 기아차 국내사업본부장 등 기아차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앞선 렌더링 이미지 공개이후 스파이샷이 유출되며 모습을 드러낸 K5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며 극찬을 받고 있다. 결점이 없는 게 흠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많은 변화를 통해 등장한 K5는 중형세단에 새로운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가장 신형 쏘나타와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어 세단의 부활에 일조를 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판매실적에서는 쏘나타의 성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생산라인의 총 케파가 현대차에 비해 부족한 기아차이기 때문이다. 


신형 K5부터 물량조절을 진행한다고 기아차가 입장을 내놓긴 했지만 더 뉴 그랜저와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을 K7 프리미어와 3세대 K5 뛰어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랜저IG와 신형 쏘나타는 월 판매량 1만대를 넘는 기록을 보여준 바 있다. 연간생산 30만대 케파의 공장에서 두 차종만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물량에 따라 조금 여유롭게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아차 화성공장의 한 라인에서 K5와 K7은 혼류 방식으로 생산된다. 최대 월 생산캐파가 약 1만2000대 수준으로 차이가 있다. 총 생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대중의 인기와 판매실적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게 되는 상황이다. 


앞서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지난 9월 모하비 더 마스터의 출시행사에서 "K7의 월간 풀 생산 케파은 5900대에 불과하다"며 "7월 대비 8월 판매가 감소했다고 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기아자동차 신형 K5 정측면. /사진=미디어펜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기아자동차 신형 K5 실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K7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지난 6월 24일 출시 이후 월간 판매집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7월 8173대의 판매실적으로 단번에 준대형 세단 1위로 올라섰지만 8월 판매는 6961대를 기록했다.하지만 생산 케파를 고려하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K5에서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렇게 되면 신형 K5가 많은 인기를 누리더라도 판매량에서는 쏘나타에 밀리는 모양새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K5가 쏘나타의 고객을 흡수하게 되면 치열한 접전을 보여줄 가능성은 크다. 


신형 K5는 4도어 세단이라기보다는 5도어 패스트백, 혹은 쿠페에 가까운 이미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형 K5는 '역동성의 진화'를 디자인 콘셉트로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기존 분리돼 있던 요소들을 결합해 안정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모습을 연출했고, 측면 유리 몰딩을 짧아진 트렁크 리드까지 확장해 패스트백 스타일을 만들었다.


전면부는 기존 2세대 K5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배치 형식을 모두 허물고 그릴과 헤드램프를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존 타이거 노즈(호랑이 코)에서 진화한 '타이거 페이스(호랑이 얼굴)'로 진화했다.


이런 K5의 디자인은 기존 패밀리카 용도의 무난한 중형 세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얼핏 보면 미국산 머슬카와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덩치도 기존보다 키웠다. 2850mm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mm 늘어난 전장(4905mm), 25mm 커진 전폭(1860mm)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20mm 낮아진 전고(1445mm)로 다이내믹한 모습을 갖췄다.


수요층을 과거보다 젊게 가져간다는 신형 K5의 전략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쏘나타와 일치한다. 신형 쏘나타 역시 과거의 디자인 콘셉트를 완전히 벗어난 패스트백 스타일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타깃 전략의 일치'는 '판매 간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쏘나타와 K5 모두 같은 해에 세대 변경을 진행하며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지만 늦게 나온 차량의 안전·편의 사양이 더 좋다는 게 완성차 업계의 정설이라는 점에서 이번 K5가 쏘나타의 수요를 끌어 올 가능성은 크다.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온 기아자동차 신형 K5 후측면. /사진=미디어펜


최대 판매량에서는 차이를 보일지 몰라도 정면대결에서는 K5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K5는 이미 2010년 출시된 1세대 모델로 당시 중형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누리던 쏘나타를 월간 판매량에서 넘어선 전례가 수 차례 있다는 것도 이번 경쟁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지난 9월 기아차로 합류한 카림 하비브 기아차 디자인센터장은 이날 행사에서 "3세대 K5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할 기아차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 모델"이라며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함께 첨단 상호 작용형 기술 등으로 앞선 사용자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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