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들어 대규모 국내 투자자금이 초단기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됐다. 그런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과 엔화 가치가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의 경우 올해에 비해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약 2개월간 MMF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번달 21일까지 약 두 달간 MMF로 유입된 돈은 20조 2862억원 규모다. 지난 8~9월간 MMF에서 유출된 자금 약 12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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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MMF는 단 하루만 투자금을 맡겨도 운용 실적에 따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수수료가 없다는 점,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MMF의 평균 수익률은 1.46%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상품에 따라서는 7%가 넘는 수익률을 거둔 상품이 있는 반면 0%대 수익률에 머물고 있는 상품도 있다.
통상 MMF의 흥행은 경기 불확실성이 가중될 때 탄력이 붙는다. 장기적인 시야에서 투자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일 때 MMF가 각광받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미중 무역협상과 한일 갈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MMF 유입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홍콩 사태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금과 엔화 가격이 주춤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특히 금값은 올해 여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인 1g당 6만 1300원까지 가치가 상승한바 있다(8월 13일 종가 기준).
불과 3개월여 만에 현재 금값은 5만 5000원선에서 형성돼 있어 약 10% 하락한 모습이다. 4만 5000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된 작년 연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여름 이후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자연스럽게 ‘금 펀드’의 수익률도 나빠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2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4.60%로 손실권에 머무르고 있다.
금과 함께 금융시장이 불안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이는 엔화 가치 역시 최근 3개월간 하락세를 난타내고 있다. 금값과 같은 날 연고점을 기록했던 원·엔 환율은 지난 8월 13일 100엔당 1160.96원에서 현 시점 1077원선으로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MMF의 경우 자금 유입세가 올해 연말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금이나 엔화 같은 안전자산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자산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 신호가 11월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상당히 높았었으나 점차 약화되고 위험자산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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