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가 드디어 경기 출전이 가능한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감독이 바뀌니까 생긴 일이다. 이승우는 벨기에 무대 데뷔전을 치를까.

신트트라위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오는 12월 1일 열리는 헹크와 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 소집 명단 21명을 발표했다. 이승우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말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를 떠나 벨기에 리그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이승우가 소집 명단에 든 것은 처음이다.

신트트라위던 이적 후 리그 15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이승우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었다. 아예 리그 경기 출전을 위한 소집 명단에도 들지 못해 데뷔전도 치르지 못했다.

   
▲ 사진=신트트라위던 SNS


이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제기됐지만, 마르크 브라이스 감독이 구단과 갈등하며 이승우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신트트라위던 구단은 브라이스 감독과 불화가 계속되는데다 팀 성적도 16개팀 중 11위(5승3무7패, 승점 18점)로 처지자 지난 26일 브라이스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니키 하이엔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감독이 바뀌자마자 첫 경기에서 이승우가 소집 명단에 들었다. 결국 이는 이승우가 그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이 기량 부족보다는 신트트라위던 구단 '내부 사정'과 브라이스 전 감독의 어떤 '의도' 때문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승우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고 해서 데뷔 출장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실전 경험이 현저히 떨어진 이승우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교체 명단에라도 포함돼 교체 투입으로라도 데뷔전을 갖는게 중요해 보인다. 그라운드에 나선다면 존재감을 발휘해 팀내 입지를 마련해야 하는 것은 이승우 자신의 몫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바라며 이탈리아에서 벨기에로 활동 무대를 옮겼던 이승우가 3개월이나 기다린 끝에 감독이 바뀌고서야 데뷔전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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