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 일괄 사표"

당 해산과 의원직 총사퇴 주장했던 김세연 여연원장 포함
[미디어펜=조성완, 손혜정 기자]박맹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2일 당의 쇄신 강화와 대여투쟁 극대화를 주장하며 일괄사퇴를 선언했다. 당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당대표 비서실장(김도읍 의원)과 여의도연구원 원장(김세연 의원)도 명단에 포함됐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 당 당직자, 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당직 사표서를 일괄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자유한국당 추경호 전략기획부본부장(오른쪽 부터), 박맹우 사무총장, 김도읍 당 대표비서실장, 원영섭 조직부총장이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직자 일괄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사퇴 배경에 대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국정농단에 항거해 목숨을 걸고 노천에서 단식투쟁을 했다”면서 “우리 당은 변화와 쇄신을 더욱 강화하고 대여 투쟁을 극대화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 당직자 전원은 한국당의 새로운 체제 구축에 협조하기 위해서 저를 포함한 당직자 전원은 황 대표에게 당직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 대표와 사전 상의 여부’에 대해 “아침에 전화 보고를 했더니 반대는 안했다. 수긍한 셈”이라며 사전 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전처럼 편안하고 느슨한 형태로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롭게 신발 끈을 졸라매겠다는 것”이라면서 “향후 필요한 당직이 있다면 (당 대표가) 새롭게 구축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사퇴 배경에 한 질문에는 “우리가 (대표가) 단식 끝내고 오면 대표도 새로운 차원의 대여투쟁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고, 혹시 같이 일하면서 체제에 미비점이 있다든지 느낌이 있었을 테니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편하게 사퇴 의사를 밝히자고 논의를 해왔다”고 답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당직자는 박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24명에 원외 인사 11명 등 총 35명이다. 모두 황교안 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자들이며, 최고위원이나 원내당직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명단에는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하며 당 해산과 의원 총사퇴를 주장하면서도 당장 당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도 포함됐다.

황 대표 측근으로 분류된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과 원영섭 조직부총장,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도 사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김명연 수석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등 대변인단 4명도 사퇴하기로 했다.

박 사무총장은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오후 2시경에 제출했다. 아직 결과는 모르고 있다. 대표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실 관계자도 이날 ‘미디어펜’과 만나 “현재 황 대표에게 보고가 된 상황이지만,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