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대변인, 울산 동행 행정관 말 전하며 "김기현 사건과 무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이 숨진 가운데 청와대는 2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과 전혀 관계 없고, 민정수석실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원인이 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다.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청와대./사진공동취재단
고 대변인은 사망한 수사관과 울산에 동행한 모 행정관의 말을 전하며 "고인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또 "고인과 울산에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A 행정관은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고인은 지난달 21일(울산지검 조사 전날) 민정비서관실 관계자(행정관 B)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인은 한시간 뒤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라며 오히려 울산방문시기를 물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수사 직후인 24일 고인은 또다시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와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할 것 같다. A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할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A행정관이 전한 울산 방문 경위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A행정관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2018년 1월 11일 본인은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 이후 본인은 울산 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 본인은 오후 5시 넘어서 울산 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다.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붙인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이다. 

앞서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도 "민정비서관실 업무와 관련된 과도한 오해와 억측이 고인에 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이어진 게 아닌지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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