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서 특별 강연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기업의 성장 모델 구축을 역설했다. 변화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특별 강연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이제 변하지 않으면 돈을 못 벌게 됐다"고 말했다.

   
▲ 최태원 SK 회장(앞줄 왼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특히 최 회장은 사회 가치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사세요'는 안 먹힌다. 변화가 달가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도 조마조마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또 최 회장은 "앞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각각의 고객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해 기업 간 협업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대기업이라도 글로벌 기업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도 힘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최 회장은 사회공헌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사회공헌을 한다는 것은 잠재고객에 대한 투자다.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니라 투자라고 생각하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리더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동의'와 '신뢰', '조화' 순으로 사회적 가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리더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SK의 사례도 공유했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화학 사업을 거론한 그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세워 환경에 대한 플러스효과와 마이너스 효과를 뒤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ICT 기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T맵을 보면 운전을 잘하는 사람은 보험료를 덜 낼 수 있다"며 "교통규칙을 잘 지켜 질서가 잡히고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 방법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가치'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측정이 시작돼야 관리가 되고 목표로 삼을 수 있다"며 "측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회적 가치는 이제 걸음마지만 무언가 재기 시작하면 발전이 된다. 기준선이 하나씩 마련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포스코 직원들의 질문에도 유쾌하게 응했다. '최 회장과 SK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최 회장은 "우리는 최종이란 말은 안 쓴다. 현재 구성원들이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야 돈도 만들고 경제가치도 늘어난다"며 "밖에 나가서 사회적 가치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끼리는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고 한다. 구성원이 행복해야 기업도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SK가 추구하는 미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기업이 지속가능하냐 아니냐 이전에 사회가 지속 가능하냐 아니냐가 문제"라며 "지속불가능한 사회 안에 지속 가능한 기업은 없다. 서로 연합하면 최소한 당장 무너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포스코의 '기업시민' 경영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열심히 해서 우등생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직원들 임금도 올라간다"며 "기업시민이 된다는 전략은 천장을 깬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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