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무리뉴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맨유는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래시포드의 두 골 활약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 12월 맨유에서 경질된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이 돼 맨유의 안방을 찾았기 때문에 '무리뉴 더비'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다. 무리뉴 감독은 1년만에 적장이 돼 맨유에 앙갚음(?)을 하려 했지만 맨유에 승점 3점을 안겨주고 말았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부임 후 3연승 뒤 첫 패배를 맛봤고, 승점 20점(5승5무5패)에 머물러 승점 21점이 된 맨유(5승6무4패)에 순위 역전을 당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고 팀 패배를 지켜봤다. 연속 경기 공격포인트 행진은 6경기에서 멈췄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홈팀 맨유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린우드와 래시포드가 중심이 돼 빠른 공격 전개를 보이더니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6분 래시포드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잡은 후에도 맨유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2분 제임스의 돌파에 이은 그린우드의 오른발 슛은 토트넘 골키퍼 가자니가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에는 래시포드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토트넘은 맨유의 기세에 눌린 듯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위축돼 보였다. 좌측 날개로 나선 손흥민은 알리, 모우라와 위치를 바꿔가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지만 토트넘의 볼 소유 자체가 맨유에 밀렸다. 손흥민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가담하는 시간이 많았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토트넘이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으면서 동점 추격을 했다. 전반 39분 베르통언의 왼쪽 크로스를 오리에가 슈팅했다. 맨유 골키퍼 데 헤아의 발에 걸려 높이 솟구친 볼을 알리가 절묘한 터치로 수비 2명 사이를 뚫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다음 침착한 슛으로 맨유 골네트를 출렁였다.

1-1 동점으로 맞은 후반, 이번에도 이른 시간 맨유가 앞서가는 골을 얻어냈다. 후반 2분 래시포드가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다 시소코의 반칙을 유도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직접 키커로 나선 래시포드가 정확한 슛으로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2-1 리드.

다시 리드를 빼앗긴 토트넘은 맹반격에 나섰다. 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 수비가 밀집된 가운데 볼을 잡았다. 드리블 후 손흥민은 회심을 슛을 때렸지만 수비 맞고 튀어나왔다.

답답한 장면이 이어지자 무리뉴 감독은 모우라 대신 에릭센, 시소코 대신 로 셀소를 투입하는 등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은 후반 33분 좌측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지만 볼이 조금 높아 헤딩슛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알리가 가슴 트래핑 후 때린 회심의 슛이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토트넘은 그대로 1-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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