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지환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LG 트윈스 구단에 떠넘겼다. 구단에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LG 구단은 5일 "오지환 선수가 오늘 네 번째 협상에서 FA 계약 관련 구단에 백지위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그동안 LG와 세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계약 기간을 놓고 구단과 의견 차이가 컸다. LG는 일반적인 FA 계약 기간인 4년을 제시했고, 오지환은 6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LG 트윈스


오지환이 '백지위임' 카드를 꺼낸 것은 구단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이 여론에 안좋게 비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LG 유니폼을 입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백지위임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오지환 계약과 관련한 공은 LG 구단이 떠안았다.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선수간 이견이 있을 때 간혹 백지위임에 의한 계약 사례가 있었지만, FA 협상에서 백지위임은 이례적이다.

LG 역시 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온 오지환을 계속 품겠다는 뜻이 분명한 가운데, 선수가 백지위임까지 한 마당에 어느 정도 대우로 계약을 확정할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두 해 함께할 선수가 아니기에 서운하지 않은 선에서 조건을 만들어야 하는데 의견 차가 컸던 계약기간 문제부터 어떻게 해결할 지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LG 구단은 오지환의 뜻을 헤아려 최대한 예우를 해주겠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오지환과 계약은 좀 미뤄지게 됐다. 차명석 단장이 스프링캠프 관련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7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14일에 돌아올 예정이다. 차 단장이 귀국한 이후에야 오지환 계약 건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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